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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분기 영업익 147% 증가…"반도체 공급부족 영향 적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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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분기 영업익 147% 증가…"반도체 공급부족 영향 적어"(종합2보)
영업이익 1천332억원, 매출 3조원 육박…전 분기보다는 저조
"자동차 배터리 연간 흑자 가능…車업체 배터리 내재화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SDI[006400]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자동차 배터리(전지) 부문의 올해 흑자 달성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자동차 제조 업체(OEM)들이 환경 규제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우선 생산하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 이슈가 아직 당사 배터리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핵심 원자재인 철강(메탈)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주요 전기차 프로젝트에서 이미 주요 원소재 가격 연동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영향이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세에 대해서는 "배터리 생산에는 오랜 기간에 걸친 기술 개발과 양산 역량, 경험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OEM의 배터리 내재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재화만으로 필요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천3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9천6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59% 증가했으며, 역대 1분기 매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작년 1분기 7억원에서 올해 1천5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부문별로 에너지(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3천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9% 증가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9.2% 감소했다.
중대형 배터리(전지) 중 자동차 배터리는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감소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국내 REC(공급인증서) 가중치 일몰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국내 REC 보조 정책 일몰에 대비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올해 공급 물량을 수주했기 때문에 ESS 사업의 연간 실적은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삼성SDI는 밝혔다.
소형 배터리의 경우 원형 배터리는 무선 전동공구쪽 판매가 늘며 매출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파우치 전지는 해외 판매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용 파우치 배터리와 관련해 현재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영향은 없으며, 올해 고객사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 이슈가 장기화하면 생산 계획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고객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형 배터리의 경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등 여러 고객사와 전기차용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올해 양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유진 소형전지 마케팅부장은 "원형 배터리 전체 사업 내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올해는 한 자릿수, 내년에는 두 자릿수로 늘어나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장은 올해 원형 배터리 시장 수요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수요가 더해지며 수급이 타이트해진 만큼 생산량을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천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전 분기 대비 7.4% 감소했다. 전 분기에 비해 반도체 소재는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편광필름도 대형 TV 수요 호조 속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다만 올레드(OLED) 소재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2분기에는 전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대형 배터리는 판매가 확대하며 수익성이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를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시장을 나누어 고객사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삼원계 양극재 배터리와 비교해 비용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 향상 면에서는 밀리는 하이(High) 망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손미카엘 중대형 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고 원가는 낮추면서 급속 충전 등 차별화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하이망간을 비롯한 코발트 프리 양극재와 저원가 음극재를 연구해 적정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 사용을 선언한 가운데,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현재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미카엘 전무는 "각형 배터리는 안전성, 고용량, 부품 단순화·공간 효율화라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방향에서 많은 장점을 가졌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품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함께 높일 수 있어 OEM들의 트렌드에 더욱 적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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