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 생산 합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제약사가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기로 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와 터키 제약사 비스코란 일라츠는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V의 터키 내 생산에 합의했다.
스푸트니크V의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는 RDIF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스코란은 제품의 현지화를 위해 필요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향후 수개월 내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터키 기업 지나젠 일라츠와 기술 이전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업체 2곳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지난 22일 "곧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1월 14일부터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지난 2일부터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의 접종도 시작했다.
터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터키 인구의 약 26%에 달하는 2천140만명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약 810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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