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서에서 칼부림으로 직원 1명 사망…테러에 무게(종합2보)
가해자도 현장에서 총맞고 숨져…튀니지 출신 37세 남성 배달원
"'신은 위대하다'고 외쳐"…마크롱 "테러와 싸움 포기 않겠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수도권의 한 경찰서에서 23일(현지시간) 행정 직원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테러검찰(PNAT)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를 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파리 근교 이블린 주 랑부예 경찰서 입구에서 발생했다.
튀니지 출신 가해자(남·37)는 경찰서 입구에서 접수처를 담당하는 직원(여·49)을 흉기로 공격하고 나서, 다른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AF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가해자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언급하는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BFM 방송이 전했다.
그는 경찰서 근처에서 얼마간 대기하고 있다가 피해자가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직원은 경찰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복을 입지 않았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프랑스 텔레비지옹이 보도했다.
2009년 프랑스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 가해자는 2019년 임시 거주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현재 직업은 배달원으로 전과 기록은 없고, 정보당국이 관리하는 테러 위험 인물도 아니었다.
경찰은 가해자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한편 그와 가깝게 지낸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장 카스텍스 총리와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숨진 경찰관 '스테파니'를 애도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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