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 속 중국, 나토와 첫 군축·핵 비확산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동맹을 앞세워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속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첫 군축 회의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의 푸충(傅聰) 국장은 전날 카덴 바흐 나토 정무·안보정책 담당 사무차장과 화상으로 군축 및 비확산 문제를 협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는 중국과 나토 간 첫 군축 및 확산 방지 논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이날 핵 비확산, 우주 안보, 화학무기 금지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나토는 유럽과 북미 지역 안보를 책임진 안보 동맹체다.
나토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불협화음을 내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동맹과 관계를 회복하고 협력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대중국 견제를 위해 나토의 단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토는 오는 6월 바이든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의 부상 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은 유럽의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통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동맹을 균열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국과 나토의 군축 회의는 중국이 미국의 동맹 강화에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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