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러 미국 외교관 10명에 추방 명령…"5월 21일까지 떠나라"
미국의 러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 조치 실행…"추가 제재 뒤따를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10명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한 달 내에 러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러시아가 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맞서 예고했던 미국 외교관 맞추방 조치를 실행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러시아 주재 미국 부대사 바트 고르만을 외무부로 초치해 미국 대사관 직원 10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노트(외교문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들은 5월 21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이 조치는 워싱턴의 러시아 대사관과 뉴욕의 러시아 총영사관 직원들을 근거 없이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미국의 적대적 행동에 대한 '대칭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최근 미국의 불법적 대러 제재 '파도'에 대한 일련의 대응 조치 틀 내에서 추가적인 행보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지난 15일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및 미 연방기관 해킹을 이유로 미국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러시아 정보당국의 사이버해킹을 지원한 6개 기업과, 미 대선 당시 선거 개입 및 허위사실 유포에 나선 러시아 정부·정보당국 관계자를 포함한 16개 기관과 16명의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경제 제재도 부과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10명 추방에 대해 대칭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동수의 주러 미국 외교관에게 러시아를 떠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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