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불가리아 외교관 2명 추방…"러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 주재 불가리아 외교관 2명에 추방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보도문에서 "오늘 아타나스 크리스틴 불가리아 대사가 외무부로 초치됐으며, 이 자리에서 러시아 주재 불가리아 대사관 영사과의 1등 서기관 N. 파나이오토프와 경제통상 부서 1등 서기관 Ch. 흐리스토조프를 페르소나 논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하는 외교문서를 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직원들에게 72시간 이내에 러시아 영토를 떠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이 조치는 지난 3월 불가리아 측에 의해 취해진 소피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2명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이란 전혀 근거 없는 결정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불가리아 외교부는 지난달 22일 자국 검찰이 간첩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내 출국하라고 요구했다.
불가리아 검찰은 "외교적 면책 특권을 가진 러시아인 2명이 불법적인 정보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관들은 불가리아 전·현직 군 관계자들로부터 군사 기밀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불가리아의 외교관 맞추방은 최근 러시아가 미국, 폴란드, 체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과 외교관을 상호 추방하는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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