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중간평가' 성격 보궐선거서 집권당 완패 가능성
자민당 의원 금품비리 악재…스가, 미일외교 성과로 반전 모색
올림픽은 불투명…유권자 74% "재연기·취소도 어쩔 수 없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취임 후 처음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완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 정치인이 금품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가 임기 연장을 노리는 스가 총리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가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 전망 등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5일 투·개표 예정인 중·참의원 보궐 선거와 관련해 17∼18일 정세 조사를 시행한 결과 3개 선거구 중 참의원 히로시마(廣島) 선거구와 나가노(長野) 선거구에서 야당 후보가 자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여당은 중의원 홋카이도(北海道) 제2선거구에서는 후보자를 내지 않았으며 이번 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3석을 모두 내주며 완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민당은 무엇보다 금품 비리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3개 선거구 중 2곳은 자민당 소속 의원이 금전 관련 비위로 낙마하면서 실시된다.
히로시마 선거구는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전 참의원 의원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가와이는 2019년 참의원 선거 때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직전에 의원직을 사퇴했다.
홋카이도 제2선거구는 자민당 출신 전직 농림수산상이 뇌물 수수 의혹으로 사임해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보궐 선거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와 중의원 임기 만료(10월)를 앞둔 스가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선거는 헤드 슬라이딩을 할 각오로 최후의 최후까지 싸워야 한다"며 막판 뒤집기 의지를 표명했다.
스가 총리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최근 미국 출장 결과를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최초로 정상회담을 했다는 점과 미일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방어 의지를 재확인한 점 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의 전화 회담에서 백신 추가 공급에 합의했다는 점은 백신 접종 지연에 대한 불만을 달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자민당 안팎에서는 스가 총리가 적절한 시점에 중의원을 해산해 정국 주도권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제한된 형태로라도 개최하고 싶어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공동성명에서 올림픽에 관한 의견을 밝히기는 했으나 개최 자체가 아닌 '개최하려는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해 해석이 분분하다.
최근 니카이 간사장조차 올림픽 취소도 선택지라는 언급을 하면서 파문이 일었고 나가사키 고타로(長崎幸太郞) 야마나시(山梨)현 지사가 니카이의 이런 발언이 "매우 상식적"이라며 찬동했다.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17∼18일 여론조사에서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74.4%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의 최근 지지율은 엇갈리게 조사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의 18일 조사에서는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1%로 지지한다는 반응(40%)보다 많았다.
반면 산케이신문과 FNN 조사에서는 지지(52.3%)가 비판(41.9%)보다 많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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