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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리더, 임시정부 출범 맞서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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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리더, 임시정부 출범 맞서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종합)
태국 외교부 "흘라잉 사령관 24일 자카르타 회의 참석"…주변국 지지 요청할 듯
국민통합정부 "서방·중동국가들 지지 선언 준비중"…미국·EU·유엔과 접촉
"군사정부 인정하면 안돼" 다각도로 지지 요청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에 맞서기 위해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가 출범한 가운데 군내 최고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처음으로 주변국 정상들과 만난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흘라잉 장군이 참석한다고 태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를 유혈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난해왔다.
이에 비해 미얀마 인접국들은 군부와의 소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흘라잉 장군은 정상회의에서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주변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작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구금했다.
또 1년 후 선거를 다시 치른 뒤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최근 선거 시기를 2년 후로 늦춘 바 있다


한편 전날 출범한 국민통합정부는 조만간 서방과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법 정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 내무장관에 임명된 르윈 꼬 랏은 몇개 국가들이 조만간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전날 언론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이중에는 서방국가들을 비롯해 '아랍의 봄'을 겪은 중동 국가들이 포함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국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미얀마 군부에 맞서고 있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포함한 민주진영은 전날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인사들을 요직에 대거 포진시킨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민통합정부는 의원내각제 형태로 운영되며, 만 윈 카잉 딴 CRPH 부통령 대행이 총리직을 맡았다.
르윈 꼬 랏 장관은 이와 함께 미얀마의 현 상황과 군부의 폭력에 대해서 미국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앞서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유엔과도 지속적으로 접촉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국민통합정부 구성 발표 전날인 15일 미얀마 민주진영과 민주주의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은 트위터를 통해 고위 관계자 2명이 CRPH 측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군부의 통치를 반대하고 평화를 희망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진 마 아웅 외교장관은 국제사회, 특히 미얀마 인접국들이 새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글을 뉴욕타임스에 보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그는 "미얀마 시민들은 인권과 자유를 얻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를 각오가 돼있다"면서 "국제사회가 공조해 정치·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보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CRPH 유엔 특사로 활동하다 임시정부의 국제협력부 장관 겸 대변인직을 맡게 된 사사 박사도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군사정부를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군부가 미얀마 시민을 살해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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