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새벽배송 연내 전국으로 확대"
5월 충청권부터…"코로나19 상황 개선 후 해외진출 추진"
"최저가 경쟁할 생각 없어"…"자금 조달해 물류센터·기술 투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권혜진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장보기몰 마켓컬리가 연내 전국으로 새벽배송(샛별배송)을 확대한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송을 맡을) CJ대한통운과 막바지 조율 작업 중"이라면서 "5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최대한 빠르게 샛별배송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우선 대전과 세종 등 주요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샛별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방의 주문 마감 시간과 주문 가능한 상품은 현재 샛별배송을 하는 수도권과 차이가 없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장보기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3배쯤 빨라졌다"며 "지난해 분기점을 지났다고 보고 지방 대도시에도 지속 가능한 수준의 물류비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켓컬리의 핵심 가치로 '품질'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도 "품질은 훼손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의 핵심은 품질"이라며 "(품질 추구 노력이) 결국은 매출과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과대 포장 논란이 계속돼도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포장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경쟁사들과 달리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백을 바로 도입하지 않은 것도 상품의 품질을 타협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기존 보랭백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담보할 수 없어 2년간의 실험을 거쳤다"라며 상반기 중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쟁에 빠지는 순간 신선식품 품질 유지 같은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며 최근 유통업계에 확산하는 최저가 경쟁에도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콩나물과 두부, 라면 등 6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 데 대해서도 "원래 계획했던 정책이지만 시점이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장과 관련된 질문에는 법적 문제가 있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컬리는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업 공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금 조달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두고는 "업계의 경쟁 상황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투자하고 싶은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은 물류센터와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사도 된다는 의식이 자리 잡으려면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생각보다) 시장이 더 빨리 확장됐다"면서 "시장 확장이 숫자로 보였고 결정적으로 이 시장을 잡으려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기술과 데이터 플랫폼, 물류센터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게 상품 선별과 조달인 만큼 이를 지렛대 삼아 현지 협력사와 손잡고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후보 지역으로는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신선도를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소비자가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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