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상회의 앞두고 브라질 향한 국제사회 환경 압력 최고조
미 이어 EU도 브라질 정책 비판…"환경보호 결과 보여야 금융지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다음 주에 열리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환경정책이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브라질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이날 브라질의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장관과 카를루스 프란사 외교장관을 만나 브라질을 전략적 협력 국가로 평가하면서도 환경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는 "EU와 국제사회는 브라질이 기후변화와 생물종 다양성과 같은 문제에서 더 큰 노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프란사 장관을 만난 브라질 주재 각국 대사들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벌채 행위를 막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야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살리스 장관이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다.
살리스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200억 달러 규모를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사실도 언급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주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브라질 주재 토드 채프먼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브라질의 정치인, 경제 전문가, 외교관, 기업인 등과 화상대화를 하면서 기후정상회의가 미-브라질 간의 신뢰 회복과 관계 강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프먼 대사는 양국 통상협상과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문제 역시 기후정상회의에서 보우소나루 정부가 발표할 환경보호 계획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367.61㎢로 나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3월의 356.6㎢였다.
환경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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