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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희귀 혈전증 AZ·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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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희귀 혈전증 AZ·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둘 다 바이러스 전달체 플랫폼으로 개발된 공통점
"바이러스 전달체라는 형태 자체의 드문 부작용일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서도 접종 후 희귀 혈전이 나타나는 이상 사례가 보고되자 '닮은 꼴' 두 백신의 공통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AZ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진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유전자를 재조합한 뒤 독성과 감염력을 제거한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식으로 개발됐다.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항원 유전자의 전달체로 활용하는 것이다.
두 백신의 차이는 AZ는 침팬지에 감염되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얀센은 인간에 감염되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사용한 정도다.
공교롭게도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AZ와 얀센 백신에서 접종 후 드물지만 희귀한 혈전 사례가 나타난 셈이어서 제조방식과 이상 사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바이러스 벡터 백신 자체의 드문 부작용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혈전이 나오는 백신의 공통점을 보면 바이러스 전달체라는 형태 자체의 드문 부작용일 수 있다고 본다"며 "제조 방식의 문제가 있다면 특정 로트 접종자에게서만 혈전이 나와야 할 텐데, 드물지만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걸 보면 플랫폼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가능성 있는) 기전은 제시가 됐으나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며 "우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사람 아데노바이러스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에서 모두 혈전과 혈소판 감소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며 "특정 회사의 백신이라기보다는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하는 백신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보건당국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터 마크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확정적인 원인을 모른다"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 있는 원인은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기제"라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한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AZ 백신으로 추정된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는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한 혈전 생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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