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과의 국경 다시 열 듯…전면 교류는 아직"
홍콩 매체 "단둥, 국경 무역시설 개선…신압록강대교 관련 입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을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과 북한이 미국의 압박 증대에 맞서 관계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접경도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당국이 국경 무역 시설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단둥 당국이 오랜 기간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단둥과 신의주 간 신압록강대교가 곧 열릴 것임을 시사하는 일련의 프로젝트와 관련한 입찰을 시작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8차선의 신압록강대교는 1943년 일본 점령군이 지은 중조(中朝)우의교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애초 2014년 개통 목표였다.
SCMP는 개통 지연에 대해 중국과 북한 모두 설명하지 않고 있으나 북한 쪽이 준비가 덜 된 탓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단둥 당국이 이 다리의 중국 쪽에서 진행될 새로운 접경 항구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입찰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달에는 랴오닝성 교통 당국이 이 다리의 6개월짜리 안전진단검사 계약에 대한 입찰을 시작하면서 "곧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교역은 유엔의 제재로 타격받은 데 이어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과 동시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단됐다.
SCMP는 "최근 중국이 약 2년간 공석이었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을 낳는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2일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류샤오밍(劉曉明) 전 영국·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루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 전문가는 중국과 북한 간 국경이 열린다면 교역 규모는 작을 것이며 "대부분 비료나 트랙터, 농업 기계 부품 등 봄철 파종 시기 북한에 절박한 농업 물자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위험과 유엔의 제재가 남아있는 한 근미래에 양측 교역이 두드러지게 회복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신압록강대교가 준비돼도 양측간 전면 교류 재개는 시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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