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만 UMC 전략 제휴…소니·TSMC와 경쟁 구도 형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삼성전자와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4위 업체인 대만의 UMC(聯電)가 새로운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한다고 대만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양측의 이번 제휴로 UMC·삼성전자 연합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일본 소니 연합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로 휴대전화용 '이미지 처리 칩셋'(ISP)과 관련 패널 구동칩(IC) 및 설비를 제공하고 파운드리 업체 UMC는 제작 공장 및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운용을 맡게 된다.
특히 UMC는 이번 제휴로 주문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 설비의 가동률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삼성과 TSMC가 서로를 가상의 경쟁자로 여기지만 협력 당사자인 삼성과 UMC는 전략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닌 만큼 UMC가 삼성의 새로운 해외 협력의 파트너가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패널 구동칩 제품을 소량 주문해 테스트를 해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삼성은 소니와 TSMC가 지난해 1월 협력해 CIS(CMOS 이미지센서) 등의 생산에 나서자 UMC와의 전략 제휴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MOS 이미지 센서는 저소비 전력형 이미지 센서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물론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나 의료 영상 기기, 자동차 감시 카메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대만 중화경제연구원(CIER) 왕젠취안(王健全) 부원장은 한국·대만 연합, 일본·대만 연합은 모두 '비중국' 연합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량궈위안(梁國源) 위안다바오화(元大寶華) 종합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이번 제휴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반도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러면서 TSMC가 소니와 함께 28㎚(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생산라인 건설에 나선 것과 삼성이 UMC와 협력하는 것은 모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UMC 측은 전날 남부 타이난(台南) 과학단지의 P6 공장에 새로운 운영 형태가 있을 것이지만 협력 상대 및 투자 관련 상세한 부분은 협상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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