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업 전망 '파란불'
전문가 "기업에 판매가격 인상→수익확대 기회 제공"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목재와 구리, 펄프, 고무 등 NYMEX에서 거래되는 각종 상품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공산품의 가격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수석 미국 자산 전략가인 조너선 걸럽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 입장에선 수익 확대의 전조다.
경기 확장 국면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에 판매가격을 인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바지 리바이스를 제조하는 리바이스트라우스와 주류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는 투자자들에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380억 달러(한화 약 42조7천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어드바이저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콘 컬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주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지난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거친 뒤 최근 가격을 회복하지 않은 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건축자재인 목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75%나 가격이 뛰어올랐다. 구리 선물 가격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70%대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 동향의 가늠자로 사용되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월의 경우 전월 대비 1.0%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4.2% 올라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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