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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령 파푸아서 무장단체, 교사 2명 사살 후 시신 반환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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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령 파푸아서 무장단체, 교사 2명 사살 후 시신 반환료 받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 무장단체(KKB)가 교사 두 명을 잇따라 총으로 쏴 죽이고, 시신 반환 대가로 돈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30분께 파푸아 뿐짝(Puncak)군 비오가 마을 초등교사 옥토비아누스 라요(43)의 집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총을 발사, 옥토비아누스가 목숨을 잃었다.
다음날 오후 4시45분께 같은 마을 중등교사 요나탄 랜든의 집에 무장 괴한들이 들어가 요나탄을 총으로 쏴 죽였다.
무장 괴한들은 학교 3곳을 불태우고, 마을 사람들을 갈취한 뒤 두 교사의 시신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다.
뿐짝군 군수는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꽤 큰 금액"이라며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했기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시신 반환료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무장 괴한들은 돈을 받은 뒤 10일 시신 두 구를 넘겨줬다.



뉴기니섬의 서부는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부는 파푸아뉴기니다.
파푸아는 52년 전인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나 분리주의 단체들이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산발적으로 무장 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파푸아에는 다양한 무장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산세가 깊고, 오지다 보니 물자 수송이 헬기, 경비행기로 이뤄지는데 이들 비행기를 공격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교사들을 죽인 무장 단체는 뿐짝군에 시신 반환료를 받는 대신 수송기가 비오가 마을에 착륙하는 것 또한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비오가 마을 공항도 장악했다.
뿐짝 군수는 "무장 단체에 돈을 줬다고 해서 국가가 굴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돈을 준 것이고, 악천후 때문에 비오가 마을에 수송기가 일주일째 가지 못해 생필품이 다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인도네시아 군경은 무장 세력이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비오가 마을 주민들을 아예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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