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나영호호' 출범…롯데, 온라인 쇼핑시장 활로 찾을까
부사장급으로 대표 격상…경쟁력 강화 성공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가 롯데온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통합몰로, 지난해 4월 출범했지만 자체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12일 자로 롯데온 대표(부사장)로 정식 인사발령을 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온 대표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롯데쇼핑의 4개 사업 부문(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가운데 그동안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부사장 직위까지 준 것은 그룹 미래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롯데온의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통합에 나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나 대표가 이베이코리아에서 스마일페이와 스마일카드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한 경력도 주목된다. 나 대표는 롯데온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외부 인사를 새로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도 할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가 오늘 28일로 출범 1주년이 되는 롯데온을 탈바꿈시킬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는 만큼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규모는 7조6천억원으로, 연간 20조~2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이베이나 쿠팡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이에 따라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초 이베이코리아 사정을 잘 아는 나 대표를 영입한 것 자체에 이런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가 지난달 말 선정한 본입찰 적격 후보 명단(숏리스트)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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