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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남편 추모프로 너무 많다" BBC에 뿔난 영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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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남편 추모프로 너무 많다" BBC에 뿔난 영국인들
기존 편성 모두 취소하고 특집물만 방영
"정말 기이" "국가선전 채널" "드라마 결방 아쉽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국 공영 BBC방송이 9일(현지시간) 99살로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을 추모하는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BBC는 필립공이 별세하자 이날 오후 6시까지 편성된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와의 인터뷰 등 필립공을 추모하는 특별 편성 프로그램을 대신 방영했다.
'마스터 셰프'와 '가드너스 월드' 등 인기 프로그램은 '필립공: 애틋한 기억'과 '필립공: 왕실의 삶' 등으로 대체됐다.
심지어 BBC4에는 이날 오후 10시 45분까지 결방 공지만 떠 있었다.
BBC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영방송으로서 슬픈 소식을 적절하게 스케줄에 반영했다"면서 "피크타임에 편성한 '고글박스'와 '더 서클' 등은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BC 민원접수 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아일랜드 방송인 마이아 던피는 "BBC가 모든 프로그램을 BBC1과 BBC2에 몰아놨는데, 두 채널에는 동시에 똑같은 필립공 추모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면서 "정말로 기이하다"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은 BBC를 국가 선전 채널에 빗대면서 강하게 비판했고, 자신이 시청하는 드라마가 결방했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필립공은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는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했으며 사상 최장기간인 70여년간 여왕의 남편 자리를 지켰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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