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日자위대원 코로나 집단감염…체육대회 후 음주회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프리카 지부티에 배치된 자위대 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자위대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 해당)은 8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부티 주둔 자위대원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부티는 일본이 아프리카 소말리아 주변 해역의 해적 대처 명분을 내세워 파견한 자위대의 활동 거점이다.
일본 정부는 2009년부터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P3C 초계기를 투입해 소말리아 해역에서 민간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말리아 주변 해역의 해적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자위대가 철수할 경우 해적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년 단위로 임무 기간을 계속 연장해 왔다.
현 부대의 임무 기한은 올해 11월 19일까지다.
자위대 발표에 따르면 지부티 주둔 부대는 지난달 28일 약 130명의 대원이 참가한 체육대회를 열었다.
체육대회를 마친 뒤 밤 9시 30분께까지 술이 제공된 회식이 이어졌다.
이 행사 후에 일부 대원의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3일 2명의 감염이 처음 확인됐고, 전체 감염자는 전날까지 21명으로 늘었다.
해외에 파견된 자위대 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지부티 자위대 기지에는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 부대원 약 60명과 경비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육상자위대원 약 80명·해상자위대원 약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감염자는 지원대원 19명과 P3C 초계기 부대원 2명으로 알려졌다.
야마자키 막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대 기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집단 감염 경위를 규명해 철저한 감염 방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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