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한국에 '러브콜'…"투자자에 더 나은 서비스"
루훗 해양·투자조정장관 등 자카르타서 '투자 라운드 테이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8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방산·식량기지 사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데 이어 같은 날 자카르타에서는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정부 행사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와 투자조정청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자카르타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인도네시아-한국 투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장관)은 물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재무부, 보건부 주요 관리들이 참석해 한국·한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 장려책을 설명했다.
루훗 장관은 "해양·투자조정부가 한국 투자자들과 첫 번째 소통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이러한 채널을 통해 한국 투자자들의 애로 해소를 돕고, 투자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흐릴 청장은 "옴니버스법 제정으로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되고, 투명성이 강화돼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며 "한국 투자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노동법 등 70여개 법률 1천200여개 조항을 일괄 개정하는 '일자리 창출법', 일명 옴니버스 법안을 마련해 작년 가을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했다.
옴니버스법은 고용 유연화·규제 완화·투자유치를 목표로 설계됐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박태성 대사와 정근용 상무관을 포함해 한국·한인 기업인 등 20명이 참석했다.
우리 기업인들은 인도네시아 투자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질의하고, 필요 사항을 요청했다.
송창근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코참) 회장은 무엇보다 교민들에게 시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외국인 접종 허용을 촉구했다.
송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국·한인 기업인과 교민이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단기체류비자(KITAS) 소유 외국인 접종을 허가해달라"며 "한국 투자자들은 국가의 손님인 동시에 비즈니스 외교관으로 간주해야 하지 않느냐"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거주 외국인 가운데 외교관과 가족, 장기체류비자(KITAP) 소지자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이강현 현대차 아태권역 부본부장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정부 각 기관이 모범적으로 먼저 구매해 주고, 전기차용 충전기를 주요 건물과 아파트 상가 등에 법적으로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 현대차는 시험 생산을 거쳐 올 연말부터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전기차 생산 방안을 조율 중이다.
박태성 대사는 "자동차와 배터리 등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확대되고 있고, 양국의 특별 전략적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두 장관의 전기차 사치세 개정 노력과 한국 기업에 대한 열정적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하고 정교하게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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