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당국도 언론통제 강화…"중국에 대한 애국심 강조"
로이터 "공영방송 TDM 기자 최소 6명 사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모범으로 내세우는 마카오에서 언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마카오 최대 방송사인 공영방송 TDM의 포르투갈어 부문 2명의 선임 기자가 지난달 10일 다른 25명의 직원을 상대로 '중국에 대한 애국심과 존중, 사랑을 고취'할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편집 규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마카오 당국이 포르투갈어 매체를 직접 겨냥한 첫번째 정책"이라며 "해당 발표 이후 최소 6명의 기자가 사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마카오의 영어, 포르투갈어 매체가 2019년 홍콩의 반중 시위를 보도하는 등 현지 중국어 매체보다 유연하게 운영돼왔으나, 최근 홍콩이 공영방송 RTHK에 대한 규제에 나선 이후 마카오 매체에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RTHK는 지난달 '편집 과정의 심각한 결함' 등을 이유로 방송 책임자를 교체한 데 이어 정치 토론 프로그램 등 이미 녹화된 프로그램의 내용을 문제 삼아 편성을 잇따라 취소했다.
마카오의 포르투갈어·영어 기자협회는 TDM의 새로운 규정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의견이나 정보를 중계하지 말라"는 규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카오 매체 기자는 로이터에 "당국은 우리에게 중립이나 균형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중국공산당을 지지해줄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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