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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과, 앱 개발자·광고주는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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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과, 앱 개발자·광고주는 다 알고 있다"
애플 이번달 iOS 업데이트 앞두고 홈페이지에 백서 게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 A씨는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으로 날씨를 검색하고, 뉴스 기사를 읽고 나서 딸과 공원에 가기 위해 스마트폰 지도 앱으로 교통 상황을 확인한다.
공원으로 가는 길, 딸은 A씨의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며 킥보드 광고를 본다. 공원에 도착한 뒤 A씨와 딸은 사진 필터 앱으로 셀피를 촬영하고, 사진에 토끼 귀를 붙인 뒤 SNS에 업로드한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을 산다.
A씨가 이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동안 A씨와 딸의 개인정보는 얼마나 퍼져나갔을까.
애플은 7일 '당신의 데이터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라는 제목의 프라이버시 관련 백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동안 개인정보가 전 세계 수많은 기업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에 따르면 A씨가 차로 공원까지 가는 동안을 포함해 일상 속에서 A씨의 스마트폰에서는 몇 개의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며 주기적으로 위치 데이터를 수집, 추적하고 있다.
앱 개발자는 이 정보를 다수의 데이터 브로커에 판매하는데, 이때 위치 데이터는 익명의 정보로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 사용자 추적 기술을 이용하면 A씨 위치 이력을 A씨가 설치한 다른 앱의 사용정보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씨가 사용한 SNS 앱은 현재 A씨의 온라인 활동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광고 식별자(모바일 단말기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부여하는 식별용 ID) 등을 활용해 다른 앱에서 수집한 위치 정보, 구매 이력 등과 연결 지을 수 있다.
거주지는 물론 방문한 공원의 위치, A씨가 읽은 뉴스 기사 사이트, 검색한 제품, 방문한 매장 위치가 이미 여러 앱을 통해 수집·추적된 탓이다. A씨의 신용카드로 지불한 정보를 토대로 아이스크림 가게 위치, 소비한 금액 등도 추가해 A씨라는 개별 사람 단위의 상세한 일과를 트래킹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광고주들은 사용자들이 앱을 불러오는 데 걸리는 1천분의 1초 동안 위와 같은 사용자의 추적 데이터를 참고해 A씨가 온라인에서 보는 광고 공간에 입찰한다. 광고가 노출된 이후에도 광고주는 소비자 기기의 활동을 추적하며 광고 효과를 측정한다.
애플이 이 백서에서 iOS 14.5 버전에 적용될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더 커진 제어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앱 추적 투명성은 앱이 다른 기업 소유의 앱 및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려 할 때 추적 허용 여부를 사용자에게 먼저 승인받도록 한다.
페이스북 등 기업들은 애플의 새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개인화된 광고가 없어지면 소기업 비즈니스가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애플은 이에 대해 중소업체도 애플의 광고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면서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iOS 14.5 업데이트는 이달 중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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