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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와 결탁" vs "사악한 모함"…요르단 왕가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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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와 결탁" vs "사악한 모함"…요르단 왕가 '진실공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압둘라 2세(59)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인 함자 빈 후세인(41) 왕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두고 요르단 왕가의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왕 측은 왕세자 자격을 잃은 뒤 야인으로 살아온 함자 왕자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기 위해 외세와 결탁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고, 함자 왕자 측은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는 함자 왕자가 국가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해 외세와 결탁했다고 주장했다.
사파디 부총리는 "조사를 통해 나라를 불안정하게 할 시기를 조율하기 위한 (함자 왕자와) 외국세력의 개입과 소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 조사에서 이런 움직임이 국가의 안보와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국왕은 함자 왕자와 직접 이야기해 가족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요르단군은 함자 왕자 측에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데 이용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부 서방 매체는 함자 왕자가 쿠데타 기도에 연루돼 가택연금을 당했다고 전했다.


함자 왕자도 영상을 통해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쿠데타 연루설은 부인했다.
특히 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통치 실패, 부패, 무능의 책임이 나에게 있지 않다"며 "국민의 안위는 통치 시스템의 뒷전으로 밀려났다. 개인적인 이익과 부패가 국민의 삶과 존엄, 미래보다 더 중요해졌다. 그 결과 우리는 희망을 잃었다"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함자 왕자의 어머니인 누르 왕비도 아들의 무고를 주장했다.
누르 왕비는 트위터에 "사악한 모함의 무고한 피해자들을 위해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기를 기도한다. 신이 가호를 내리고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길 바란다"고 썼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압둘라 2세 국왕과 함자 왕자 사이에 벌어진 '왕자의 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후세인 빈 탈랄 전 국왕(1999년 사망)과 그의 둘째 부인 무나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다.
반면 함자 왕자는 후세인 전 국왕의 4번째 부인인 누르 왕비가 낳았다.
지난 1999년 후세인 전 국왕이 사망한 뒤 장자인 압둘라 2세는 당시 왕세자였던 삼촌 하산 빈 탈랄을 대신해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압둘라 2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복동생인 함자 왕자를 왕세자로 지명했다.
이후 함자 왕자는 이복형인 압둘라 2세를 대리해 국내는 물론 해외 활동도 했다.
그러나 압둘라 2세는 2004년 함자 왕자의 왕세자 지위를 박탈했다. 상징적인 지위로 인해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이복동생의 상황을 배려한다는 이유였다.
당시 함자를 대신할 왕세자를 지명하지 않았는데, 일부 분석가들은 압둘라 2세가 자기 아들을 왕세자로 지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어쨌든 이후 함자 왕자는 왕세자 지위를 박탈당한 뒤 야인으로 지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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