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0%농축 우라늄 50㎏ 생산"…1년내 핵무기 생산가능 분석
WSJ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20%농축 우라늄 200∼250㎏ 필요"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 참가국 회담을 앞둔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 50kg 생산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1년 내에 초기 단계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20% 농도 농축 우라늄 50㎏을 생산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프레스TV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레히 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까지 20% 농축 우라늄을 50㎏가량 생산했다"며 "지난해 의회 결정에 따라 연말에는 120㎏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의무 사항을 이행했지만, 그 어떤 권리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좋은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핵합의 타결 전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지만 핵합의로 이를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자 이를 4.5%까지 올렸다.
지난해 말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되자 이란 의회는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1년 이내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란이 9개월 내 핵폭발 실험을 시행할 수 있고, 1년 안에 초기 단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 IR-4형을 사용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량형은 핵합의에 따라 3.67%의 농도까지 우라늄 농축이 허용된 IR-1형(허용한도 5천60기)에 비해 농축 속도가 빠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2018년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2019년 5월부터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감축 의무를 단계적으로 벗어났다.
올해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정부는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면서도 이란이 핵합의에 따른 의무를 모두 지켜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핵합의대로 트럼프 정부가 복원한 대이란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핵합의를 준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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