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계속 노력"
"3자연합 계약기간 종료…사이 나빠 헤어진 것 아니다"
KCGI "주주로서 견제·감시 지속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는 2일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맺은 3자 연합의 공식 해체 이후 향후 계획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강 대표는 3자 연합 해체 배경에 대해 "협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며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헤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맺은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 간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KCGI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를 할 것"이라며 "동시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CGI는 "절차상 주주권 침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두 차례 증자로 재무구조는 개선됐다"며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의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항공사 통합은 KCGI가 2019년 아시아나 인수 참여 시부터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신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인수하는 게 주주권을 침해한다며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선 KCGI가 당장 거대 지분을 팔고 나가기 쉽지 않은 만큼 통합항공사 출범 후 경영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기회를 모색하려 할 것으로 점친다.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17.54%다.
KCGI는 2018년 11월 첫 한진칼 주식 대량보유(9.0%) 공시를 냈다. 2020년 1월엔 지분율을 17.29%로 올렸고, 같은 해 3월 3자 연합을 구성해 지분 대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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