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일본 왕따 악습 설명하다 "한국도 마찬가지"
일 악습 '무라하치부' 세미나 중 K팝 언급하며 "타블로도 피해자"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의 악습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K팝을 언급하면서 한국도 집단에 의한 따돌림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로스쿨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일본의 집단 따돌림 문화'를 주제로 90분간 강연을 했다.
공동체의 규율이나 질서를 어긴 특정 주민이나 가족을 상대로 마을 전체 주민들이 집단 따돌림(왕따)에 나서는 무라하치부(村八分)를 법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램지어 교수는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의 집단 따돌림 사례를 소개하다가 갑자기 "현대 한국의 K팝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사건을 예로 들었다.
램지어 교수는 미국 명문대학인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타블로가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졸업장을 제시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타진요 회원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타블로의 연예계 활동이 중단됐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는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주장한 타진요 카페 운영자가 미국 시민권자인 56세의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한국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받았지만, 미국에선 효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램지어 교수는 학력 위조 의혹이 거짓으로 확인된 이후 타블로도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램지어 교수가 일본 악습에 관한 세미나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 주장 사건을 언급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는 따돌림은 사법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날 세미나의 결론이었지만, 타블로 사건은 일본의 따돌림 문화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이라는 논문에서 일본의 공창제 문화를 언급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논란이 됐다.
이날 세미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논란이 되기 이전에 일정이 잡혔다.
지난 2018년 일본 야쿠자 조직원 다수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담긴 논문을 램지어 교수와 공동으로 발표했던 에릭 라스무센 인디애나 경영대학 교수도 세미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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