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미 부차관보, 중국 겨냥해 "한일, 경제강압에 낯설지 않아"
"한미일 경제, 경쟁국보다 더 잘 통합돼야…3국 유대강화 계속 추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30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의 북한 비핵화 공조는 물론 중국 대응을 위한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가 주최한 '북한과 외교 활성화' 화상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지난 15~18일 한일 순방을 언급한 뒤 동북아와 전 세계에서 동맹이 ▲군사적 위협 ▲비군사적 위협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위협 등 3가지 위협에 직면했다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관련해 핵·미사일 능력 추구가 미국은 물론 동맹과 파트너까지 위협한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일과 긴밀한 조율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이 민주주의와 인권이 퇴보할 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는 블링컨 장관이 한일 순방 때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 중국 신장 위구르의 종교 자유 위협, 홍콩 자치권의 침해 등에 관해 전달했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동맹의 현대화를 언급한 뒤 이는 군사적 능력과 준비태세 향상에서 시작하지만 경제, 기술, 정보 등 비군사적 영역에서도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 강압은 한국과 일본이 수년간 직면해 낯설지 않은 것이라고 한 뒤 "우리는 동맹으로서 대응하고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미일 3국의 경제가 주요한 경쟁자들에 비해 서로 더 잘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첨단기술 혁신, 민감 품목의 공급체계 회복력과 함께 규칙을 어긴 이에 대한 대가 부과 등을 거론했다.
내퍼 부차관보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규칙에 기반하지 않은 중국의 경제적 횡포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체가 개별의 합보다 더 크다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소개한 뒤 "3국이 함께 하면 지역과 세계의 가장 곤란한 일부 문제에 대응할 고유의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장관이 과거 국무부 부장관 시절 3국 간 부장관 내지 차관급 정례 회의를 했다고 한 뒤 "미국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3국의 유대를 강화하고 동맹을 현대화하는 방법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