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심각한 대기오염에 4일간 휴교령 첫 발동
각종 매연에 산불 연기까지 더해져…"학생 건강에 악영향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의 대기오염이 최근 급속히 악화되자 당국이 처음으로 휴교령을 발동했다.
30일 카트만두포스트 등 네팔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전국 학교들은 이날부터 4일간 휴교에 들어갔다.
교육 당국은 수도 카트만두 등의 최근 공기질지수(AQI, 미국 기준)가 300∼400을 넘나들자 전날 회의를 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미국 AQI는 301이 넘으면 가장 높은 '위험' 단계로 진입한다.
산자이 샤르마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이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휴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가 대기오염을 이유로 휴교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울러 국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르라고 권고하면서 건설과 쓰레기 소각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평소 낡은 경유차와 대기오염 저감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악명 높던 네팔 도시의 대기는 지난 주부터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바람에 여러 지역이 온통 연기에 뒤덮인 상태다.
카트만두 주민 등은 트위터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눈 따가움, 가려움 증세 등을 호소했다.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카트만두 국제공항은 지난 26일 잠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기상학자인 민 쿠마르 아리알은 AFP통신에 "현재 대기 움직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 산불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이 정체된 채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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