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중국 전자전기 미국 무인기에 전파간섭"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다수의 중국 공군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전자전기가 미국의 무인기에 전파 간섭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군의 레이더 장교로 퇴역한 쉬겅루이(許耿睿)는 11일 미 해군의 최신예 트리톤(MQ-4C) 무인정찰기가 대만 서남부 공역 밖에서 정찰 비행하는 가운데 중국군의 공중경보기와 전자전기가 이를 바짝 뒤쫓았다고 밝혔다.
이어 MQ-4C는 대만 남부 핑둥(屛東) 헝춘(?春)반도의 마오비터우(?鼻頭) 남쪽에서 (전파 간섭을 회피하기 위해) 긴급회전(Crazy Ivan)하면서 대만과 필리핀 루손섬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으로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모니터링 신호가 간섭을 받았으며 (전파) 간섭도 약 20여 분간 지속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8일 중국군 윈(運·Y)-8 전자전기 2대(7A421E, FFFFF6(52015))가 서남부 공역 부근에 출현 당시 자신의 자동종속감시시스템(ADS-B)이 분명한 전파 간섭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교통부 중앙기상국(CWB)의 정밍뎬(鄭明典) 국장도 페이스북에 중국과 가까운 펑후(澎湖)섬 남쪽에 발생한 반향은 기상으로 인한 것이 아닌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의 원인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전(前) 슝(雄)-3 수석 엔지니어 장청(張誠)은 "중국이 1단계의 전자공격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대만 간에 전쟁이 시작되면 "중국은 대만의 무선통신에 대한 전파간섭과 EMP(전자기펄스) 등을 이용한 전자전을 먼저 시작해 대만의 반격 능력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자전이 중요한 전장으로 대만은 효과적인 반격을 위해 중국판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의 대응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연합정보 감시 정찰을 통해 대만 해협 주변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언론은 전자전에 대비하기 위한 공군의 제6 혼합연대 산하 제20 전자전부대가 핑둥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에는 E-2K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6대와 C-130HE 전자작전기 1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정보안전에 대한 공격이 작년에 77만8천421건으로 2018년(약 2만 건)에 비해 약 4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 업무가 민감하고 특수해 중국의 사이버부대 등의 주요 목표가 되어왔다면서 올해 2억9천759만 대만달러(약 117억8천여 만원)를 정보처리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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