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경영난에…재난지원금 첫날 11시간만에 68만명 신청(종합)
오후 5시 기준 45만명에 8천500억 지급…"첫날 1조 넘을 듯"
"입금 빨라 좋다"…매출 증가시 제외에 "몸으로 뛰며 매출 겨우 올렸는데" 반발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태수 기자 = 4차 재난지원금인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신청 첫날인 29일 접수 시작 11시간 만에 68만명 넘게 신청했다.
신청자 중 약 45만명에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총 8천500억원이 지급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버팀목자금 플러스 1차 신속지급 대상자 250만명에 대한 문자 안내 발송과 접수가 시작됐다.
첫날은 사업자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115만7천명이 신청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오후 2시에 문자 발송이 모두 완료됐다.
문자 발송과 함께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통한 신청이 시작됐고 오후 5시까지 68만1천여명이 신청을 마쳤다. 첫날 대상자의 58.9% 수준이다.
정오까지 신청한 소상공인에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지급이 시작돼 오후 5시까지 44만9천명에게 8천456억원이 집행됐다. 중기부는 이들에게 당초 오후 2시부터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지급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집합금지나 영업제한 업종 등에 따라 100만~500만원 차등 지급됐다.
첫 사흘간(3월 29일~3월 31일)은 1일 3회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정오까지 신청하면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청하면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신청하면 다음 날 새벽 3시부터 입금하는 식이다.
4월 1~9일에는 1일 2회, 10일 이후에는 1일 1회 지급된다.
중기부는 "오늘 오후 8시와 내일 오전 3시 집행분까지 집계하면 첫날 지급액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영업자는 소상공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4차(재난)지원금은 진짜 빠르다. 오늘 바로 입금됐다"며 "없어질 돈이기는 하지만 받으니까 좋다"고 적었다.
또 한 학원 운영자는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오전에 신청했는데 오후 4시께 입금됐다"며 "빠른 행정처리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영업제한 조치를 이행한 사업체라도 매출이 증가한 경우에는 지원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월세도 그대로고 인건비와 재료비는 계속 올라 직접 새벽까지 배달하며 매출을 조금이라도 올렸더니 지원금이 0원이라고 한다"며 "배달비를 제하면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지원금을 못 받는다니 황당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매출이 아예 0원으로 잡혀 폐업으로 간주돼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안내받았다. 이 자영업자는 "매출을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출이 아예 안 나온 게 우리 탓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너무 억울해서 이의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사업자번호가 끝자리가 짝수인 115만8천명에게 오전 6시부터 안내문자가 발송된다. 31일부터는 홀짝 구분 없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1명이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18만5천명에게는 4월 1일부터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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