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특별인출권 730조원 확충 추진…금융위기 이후 처음(종합)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고자 특별인출권(SDR)을 6천500억달러(약 729조9천500억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런 규모의 SDR 신규 배분안을 6월까지 이사회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년마다 진행되는 국제 준비자산 수요 평가에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SDR 추가 배분이 필요하다는 내부 권고안을 두고 IMF 이사들과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SDR 신규 배분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지원할 뿐 아니라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데 모든 가능한 수단을 쓰겠다는 회원국들의 결의를 보여줄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DR는 IMF가 창출하는 준비자산으로, IMF, 회원국, 국제기구 등 공적 부문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나 보유 국가는 국제수지 악화 시 SDR를 다른 회원국의 달러, 유로 등 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 SDR 확대가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천500억달러 규모 발행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SDR 사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금융 상황이 안정적인 국가의 SDR를 취약·저소득 국가에 재분배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나 G7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도 SDR 확대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IMF는 지난해부터 SDR 확대를 추진했으나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을 맡은 재닛 옐런은 SDR 사용과 거래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전제로 SDR 신규 배분을 지지했으며 이날 의회에 참석해서도 SDR 확대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야당인 미 공화당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환율로 볼때 6천500억달러의 SDR는 미국 재무부가 의회 승인 없이도 지지할 수 있는 최대 발행 규모라고 전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