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중국 우한(武漢)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초조해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인용,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익명의 중국 전문가가 서방의 정치권이 WHO 보고서의 결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 중국 전문가는 "우리는 국제 전문가들이 일정 부분에서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는 최종 보고서가 이전의 합의에서 벗어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팀은 지난달 9일까지 우한에서 28일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보고서는 지금껏 두 차례 발표가 연기됐다. 지난 16일 WHO는 내주께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외교협회의 황옌중(黃嚴忠)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SCMP에 "중국 매체의 보도는 중국이 해당 보고서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WHO 보고서가 2월 초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WHO 팀은 우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현지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만일 최종 보고서가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설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공식 입장에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주에도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뭔가 이슈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WHO 조사팀에 숨김없이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 팀을 이끌었던 피터 벤 엠바렉은 조사팀이 우한 실험실 전체를 검사하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며, 일부 다른 팀원들은 중국이 자신들이 요구한 자료를 모두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중국은 보고서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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