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든 휴양객에 난장판된 마이애미…경찰특공대 동원 해산
야간 통행금지 1주 연장…방역수칙 무시하고 길거리서 '파티'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가 폭증한 관광객을 통제하기 위해 선포한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최소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비치시 관계자들은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필요하면 4월에도 통행금지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사우스비치의 엔터테인먼트 지구에서 최근 몰려든 휴양객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자 나왔다.
마이애미비치 당국은 최근 봄방학을 맞아 날씨가 따뜻한 이곳으로 쏟아진 휴양객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휴양객들은 길거리에서 클럽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련 영상과 사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곳곳에서 젊은이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군중을 해산하는 데 경찰 특수기동대(SWAT)까지 동원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도 사용했다.
해산을 거부하는 이들도 많았다. 일부는 차량 위로 뛰어올라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우거나 지폐를 공중에 뿌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밤까지 파티가 통제불능이었다"면서 "음식점 한 곳은 뒤집혔다. 의자가 무기로 사용됐고 바닥은 깨진 유리 조각으로 덮였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도 일어나 젊은 여성 한 명이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이애미비치 당국은 20일부터 사흘간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음식점의 야외 테이블 운영도 금지했다.
또, 해변 방면으로 향하는 도시의 해변 둑길을 폐쇄하기로 했다.
경찰은 관광객에게 호텔 안에 머물러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오후 9시에 트위터를 통해 텅 빈 거리 사진을 올렸다.
한 당국자는 "전형적인 봄방학 관광객이 아니라 무법천지에 오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비치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난장판을 벌인 관광객들을 비판하면서 주민들은 사우스비치에 가지 않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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