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다시 급속 확산…누적 확진 4개월만에 4만명대로
'경제 수도' 뭄바이 지역 타격 커…홀리 축제 거치며 확산 가속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한 때 10만명에 육박했다가 1만명 아래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개월 만에 다시 4만명을 넘어서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55만5천284명을 기록, 전날보다 4만953명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29일(4만1천810명)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9만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다가 꾸준히 감소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여러 지역에서 두루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감염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뭄바이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천63명으로 지난달 초 300∼400명에서 한 달 만에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뭄바이 인근 또다른 경제 중심도시 푸네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도 5천98명을 기록했다. 두 도시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천681명으로 인도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뭄바이 등의 병원에서는 병상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이날 716명이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지난 1월말∼2월초에는 이 수치가 100명 안팎에 그쳤다.
당국은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등교 중단, 쇼핑몰 운영 제한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며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의 이유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못한데다 주민 상당수가 방역 조치를 무시하는 상황이라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색의 축제' 홀리를 거치며 확산세가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봄맞이 축제인 홀리 때는 수많은 인도인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낯선 이에게 색 모래나 물풍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다른 이의 몸에 색을 칠하기도 한다.
당국은 지난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홀리 관련 공식 행사를 대폭 축소했지만, 곳곳에서 이를 무시한 채 여러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편, 인도에서는 이날까지 약 4천200만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당국은 오는 7∼8월께까지 총 3억 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아직 더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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