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최진석, 폴란드 카를로비츠 국제작곡콩쿠르 2위
상금 870여만원…"향일암 일출의 아름다움과 고요에서 영감"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작곡가 최진석씨가 19일(현지시간) 열린 폴란드 카를로비츠 국제 작곡 콩쿠르 본선에서 2위에 입상했다.
폴란드 카를로비츠 국제 작곡콩쿠르 심사위원회는 이날 온라인으로 연 제1회 카를로비츠 국제 작곡 콩쿠르 시상식에서 최진석 작곡가의 `향일암의 일출(Sunrise in Hyangil Am)'이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3만 즈워티(한화로 약 872만원)다.
시상식에 앞서서는 폴란드 슈체친 오케스트라의 본선 진출작 6개곡 초연 콘서트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최 작곡가는 이날 초연에 앞서 작품 '향일암의 일출'에 대한 소개에서 "향일암은 한국의 매우 높은 산에 있는 절"이라며 "그곳에서는 매일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가 뜨는 풍경에서는 아름다움과 고요를 느낄 수 있다"면서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콩쿠르에는 모두 20여 개국에서 176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최 작곡가의 작품을 포함해 6개곡이 본선에 진출했다.
카를로비츠 국제 작곡 콩쿠르는 폴란드 음악저작권협회(ZAIKS)와 슈체친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국제 작곡 콩쿠르로, 음악애호가들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첫 회다.
최 작곡가는 서울 상명대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현재는 맨체스터대에서 작곡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제39회 중앙음악콩쿠르 1위(2013년), 제37회 서울창작음악제 실내악작곡상(2005년) 등을 수상했고, 제16회 카지미에지 세로츠키 국제작곡가대회에서 1위(2019년)에 입상했다.
그는 각각의 악기가 가진 고유의 특징과 오직 그 악기에서만 실현될 수 있는 음악적 가능성, 한국의 음악적 요소인 농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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