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국영회사 임직원들의 테슬라 차 사용제한"
WSJ 보도…"중, 테슬라의 데이터 수집이 국가안보 유출위험 판단"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들의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차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를 통해 수집하는 각종 데이터가 국가안보 유출 위험을 제기하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부 기관들에 임직원들이 테슬라 차를 직장에 몰고 오지 못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국영 기관과 민감한 산업 분야 종사자들의 경우 자택에서도 테슬라 차 사용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군 시설에서 일하는 모든 개인, 항공우주 산업과 같은 민감한 분야의 국영기업과 정부기관 종사자들이 그 대상이다.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자사 제품들에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 컴퓨터 장치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러한 정보는 각사의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저장된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 전기차는 8대의 외장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레이더 1대를 장착하고 있다. 모델3과 모델Y의 경우에는 차 내부에도 카메라가 있다.
이날 보도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구체적인 논평을 삼가면서도 "테슬라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은 중국의 법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테슬라 규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국 기술로부터의 자립을 독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중국은 2013년 미 국가안보국(NSA)이 중국의 핵심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했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외국 기술을 자체 개발 기술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미국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정보통신 회사들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퇴출하는 가운데 중국도 똑같은 근거를 들어 반격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 시장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테슬라로서는 이번 조치가 타격이 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모델3은 중국에서 13만8천대 팔려 베스트셀링 전기차가 됐다. 테슬라는 중국 내 전기차 생산도 늘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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