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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이후 입력 방식은…근육 신호 읽는 페이스북의 AR 손목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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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이후 입력 방식은…근육 신호 읽는 페이스북의 AR 손목밴드
양 손목에 착용·손가락 1㎜ 움직임도 감지…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보다 진일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편평한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움직이는 '터치'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입력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주목받는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2차원의 터치 방식은 한계가 있고, 이에 미래의 인터페이스는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연구·개발돼온 주제다.
페이스북은 1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화상 간담회를 열어 현재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입력 기기를 공개했다.
션 켈러 FRL AR/VR 상호작용 및 R&D 인풋 디렉터는 "휴대전화 화면은 사용자를 방해하고 주의를 흐리게 하며 사람과 연결을 끊기게 한다"며 "AR 안경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매끄럽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입력 기기가 사용자의 생각에서 기기 동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가능한 한 짧고 직관적인, 이른바 '초저마찰'의 특성이 필요하다고 착안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양 손목에 차는 밴드 형태의 기기를 고안했다.
시계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이 손목 밴드는 척추에서 손으로 흐르는 전기 신호를 감지한다. 뇌에서 결정한 행동을 수행하기 위해 보내는 신호를 손목에서 읽어내고, 이를 디지털 명령으로 바꿔 기기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 근전도검사(EMG) 방식으로 손가락의 1㎜ 단위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다.
이에 검지와 엄지 끝을 맞부딪히는 간단한 움직임으로 클릭을 입력할 수 있다.
아무 바닥에 대고 키보드를 쳐도 문자 입력이 된다.
토마스 리어든 FRL 연구 과학 디렉터는 "키보드가 사용자에게 맞추기 때문에 수동식 키보드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고 소개했다.

2002년 개봉한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장갑을 낀 손의 동작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을 연출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그보다 진일보한 셈이다.
페이스북은 더 나아가 실제 손가락을 움직이기 전에 움직이려는 생각만 가져도 감지할 수 있는 방식도 연구 중이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미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문맥적 인공지능(AI)'으로 이름 붙인 이 기술로 인터페이스를 훨씬 유용하게 만들 수 있다.
가령, 사용자가 라면 물을 끓이고 있다면 '3분 타이머를 시작할까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식이다.
무작정 허공에 대고 흔드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진동 등 반응을 주는 '햅틱'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령, 가상의 버튼을 누를 때 점점 햅틱 반응이 높아지면서 버튼의 끝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의 손목밴드 인터페이스는 아직은 구상단계다.
마이크 쉬롭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실제 출시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먼저 통제된 환경에서 경험을 해봐야 하고, 실제로 수백만 명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상품으로 제조할 수 있을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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