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Z 접종 중단 확대에도 인도, 1억회분 추가 주문
7월까지 3억명 접종에 방대한 물량 필요…자체 부작용 조사 병행
글랜드 파마 "4분기부터 2억5천만회분 스푸트니크V 공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유럽 일부 국가들이 부작용 우려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인도는 이 백신 1억회분을 신규 주문하는 등 예정대로 접종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현지 업체이자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 1억회분을 추가 주문했다.
SII는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 등 두 종류만 사용 승인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서는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사망 사례도 나오면서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일부 제조 단위나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당국은 백신 확보와 함께 부작용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백신 부작용 대응 관련 인도 정부 태스크포스(TF) 고문인 N. K. 아로라는 최근 "인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 부작용과 관련해 심층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의료진, 경찰, 군인 등에 이어 이달부터 60세 이상 또는 45세 이상 만성 동반 질환자 대상 일반인 접종을 시작했다.
당국은 오는 7∼8월께까지 총 3억 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 많은 양의 백신이 필요한 상태다.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3천500만명이다.
인도 정부는 백신 추가 승인도 추진 중이다.
추가 승인이 유력한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노바백스 백신 등 외국산을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공장을 둔 글랜드 파마는 올해 4분기부터 2억5천200만회분의 스푸트니크V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1만명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만명대 중반으로 급증했다.
특히 인도 경제 중심도시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경우 이날 1만7천864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43만8천464명(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이어 2위였던 누적 확진자 수 세계 순위는 최근 브라질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의 확진자 급증세가 인도보다 훨씬 심각해지면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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