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역사드라마로 창당 100주년 애국주의 띄우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공산당 역사를 다룬 드라마를 방영하며 애국주의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17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부터 평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중국공산당 혁명사를 다룬 역사극 '자각의 시대(覺醒年代·The Awakening Age)'를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1915~1921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해 5·4운동과 중국공산당 창당 등을 소개하며,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공산당 지도자들의 활동을 다룬다.
글로벌타임스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역사물은 보통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우수한 작품성 덕분에 젊은 층에서도 인기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여우쿠(優酷)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동시에 공개됐는데, 이례적으로 30세 미만 시청자가 평균보다 1.6배 많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서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고, 네티즌들이 드라마 편집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거나 감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20대 역사 교사는 "애국주의 드라마 다수는 구성이 낡고 교과서적인 내용은 되풀이해왔다"면서 "'자각의 시대'는 교과서 밖의 공산당 역사를 볼 수 있는 창이 돼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또 1990년대 닝샤(寧夏) 후이(回)족 자치구에서 빈곤퇴치 사업에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산하이칭(山海情·Mining Town)'이 지난 1월 방영됐다.
이밖에 국공내전 당시 3대 전투 등을 다루는 또 다른 창당 100주년 기념 드라마 '다줴잔(大決戰·대결전)'은 최근 촬영을 마쳤다.
영화평론가 스원쉐는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중국의 국가 이미지가 크게 올라갔고, 더 많은 젊은이가 영화·드라마를 통해 중국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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