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2025년까지 테슬라 제친다"…5년간 62조원 투자
올해 전기차 100만대 판매 계획…영업이익률 7~8% 목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그룹은 16일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 투자 계획,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00만대의 전기차를 올해 고객에게 인도할 것"이라며 "늦어도 2025년까지 전기 모빌리티 부문 선두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3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44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 100만대는 지난해 판매 대수보다 2.5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460억 유로(약 62조 1천174억원)를 투자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지만, 지역별 주요 에너지원 사용과 규제 환경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 일자는 확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폭스바겐그룹은 대규모의 표준화된 기술적 기반을 토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충전,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통합 배터리 셀을 도입한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기술 표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을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할 예정이다.
이미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을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 기반 모델을 출시한다.
이르면 내년 빠른 가속과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이 가능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도 선보이고, 2025년까지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의 모델에 적용되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도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역시 폭스바겐 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통합한다. 자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비율은 현재 10%에서 60%까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에서 플랫폼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100억유로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고도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7~8%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고정비(연구개발 및 설비투자금 제외)는 2023년까지 약 20억유로 감소하고, 자재 비용도 7%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야심 찬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선 전동화, 디지털화,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해 자산과 자본을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