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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측 특사 "유혈사태 지속시 전면적 내전 발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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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측 특사 "유혈사태 지속시 전면적 내전 발발할 수도"
언론 인터뷰서 '무장반군 연대투쟁' 언급…국제사회 압박? 모종 결심?
수치측 부통령도 "연방 민주주의 힘 모아야"…임시정부 "자기 방어" 천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 진영의 유혈 진압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얀마 민주진영에서 결국 '내전'(civil war)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민주진영 주요 인사 입에서 이 단어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속수 무책'인 국제사회의 개입을 압박하는 동시에, 지난 14일 양곤에서만 60명 가량이 숨지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민주진영도 모종의 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총선 당선자들의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가 권력을 내놓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사 특사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리비아의 독재자 무함마르 알 가다피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또는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처럼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인도,영국 그리고 동남아 이웃국들이 미얀마를 장악한 군부 장성들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사 특사는 또 "가능한 한 빨리 이같은 국제적 연합세력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대규모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더는 말을 원하지 않는다.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외교·경제·정치적으로 조직적인, (군부를) 겨냥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유혈) 상황이 계속되도록 용납한다면 국민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폭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사 특사는 양곤과 만달레이 등 도시의 시민들이 너무 절박해져 소수민족 무장 반군과 함께 군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정하게 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1948년 독립 이후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 사이에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돼 왔다.
전면적 내전이 발생할 경우, 많은 군인이 군부에 대한 저항을 지지하면서 이탈할 것이라고 사사 특사는 주장했다.
앞서 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지난 페이스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이 나라에 있어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독재의 다양한 억압을 겪어 온 모든 민족 형제가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가 사실상 아무 역할을 못 하는 가운데, 이전 문민정부측이 군부의 총구에 맞서기 위해 무장 반군의 '힘'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도 CRPH가 연방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미얀마의 여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 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만 위 카잉 딴 부통령도 소수 카렌족 출신이다.
CRPH도 14일 성명을 내고 법에 따라 시민들은 '자기 방어'를 할 권리가 있다고 천명했다.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소수 민족 무장반군의 갈등 가능성은 점쳐진 바 있다.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측과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하면서 불복종 운동을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미얀마 북부 카친주(州)에서 소수민족 카친족의 무장 조직 카친독립군(KIA)이 한 군부대를 습격했다.
그러자 미얀마군은 다음날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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