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장시간 노동 시 심뇌혈관질환 위험 1.58배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연구팀, 7천303명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과로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58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와 가천대학교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 연구팀은 한국의료패널 자료(2009∼2016년)를 활용, 경제활동인구 7천303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에서 만성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으로 정의했다. 이런 만성 기저질환이 없고 주당 52시간 미만 근무하는 사람을 대조군으로 삼아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주당 52시간 장시간 노동하면 대조군과 비교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8배 컸다.
기저질환이 있더라도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으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11배에 불과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장시간 노동을 하더라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1.01배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저질환과 장시간 노동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해석했다.
강모열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 노동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경우 장시간 노동은 더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올해 1월 직업환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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