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16.86

  • 2.00
  • 0.08%
코스닥

685.42

  • 3.86
  • 0.57%
1/3

"대통령 아파" 글 올린 탄자니아 남성 체포…표현의 자유 논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대통령 아파" 글 올린 탄자니아 남성 체포…표현의 자유 논란
마구풀리 대통령 2주 이상 모습 안 나타내
정부 "거짓 확산하면 모두 체포할 것"
'사이버범죄 법' 표현 자유 억압 수단 지적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탄자니아 경찰이 존 마구풀리 대통령(61)이 위독하다는 내용을 유포한 한 남성을 체포했다.
온라인에 헛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사이버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구풀리 대통령이 최근 2주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의문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AP 통신은 마구풀리 대통령이 아프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유포한 한 남성을 탄자니아 경찰이 체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의 키논도니 지역 경찰서장인 라마다니 킨가이는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짓된 이야기를 퍼뜨린 것과 관련해 한 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짓을 확산하는 더 많은 이들이 있다. 모두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산 마잘리와 총리는 마구풀리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독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마잘리와 총리는 "대통령은 할 일이 많다"라면서 일부 업무를 측근들에게 위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므위글루 은쳄바 헌법·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릴 경우 사이버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사이버범죄는 마구풀리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때 자주 악용하는 법 중 하나다.


은쳄바 장관은 "국가의 수장은 늘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조깅 클럽의 장이 아니다"라면서 "법을 위반하는 이들은 형법이 사이버범죄에 관해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정부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후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가 평소 자주 대중연설을 하고, 1주일에도 여러 차례 TV에 모습을 비춰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야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마구풀리 대통령에게 패한 야당 정치인 툰두 리수는 지난 11일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며 마구풀리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위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구풀리 대통령이 케냐 나이로비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해 인도로 이송됐으며, 현재 혼수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코로나19 불신론자로, 그간 코로나19의 존재를 부인하고 백신이 서구의 음모라며 도입을 거부했다.
지난해에는 사흘간의 국가 기도를 통해 탄자니아에서 코로나19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수십 명의 성직자가 숨진 가톨릭 교계의 압력 이후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며 태도가 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