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AI 활용 '소부장 디지털 전환'에 700억원 투입
수소·저탄소·모빌리티 분야 8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데이터 표준화, 인공지능(AI) 활용 소재 개발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2024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소재분야 업계 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디지털 소재혁신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수소경제, 탄소중립, 미래 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화학·금속·세라믹·섬유 소재 중심의 '8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효율 그린수소 생산용 금속 촉매소재, 양방향 연료전지용 올세라믹 전극소재, 생분해성 고강도 섬유소재, 미래 모빌리티 내외장용 경량복합수지 등 프로젝트에 내년까지 각각 40억원 내외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아울러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8대 선도 프로젝트별로 데이터 항목·구조·방식 등을 입력하는 표준입력 템플릿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실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도메인 전문가와 소재 AI 전문가로 구성된 '템플릿 표준화 위원회'를 7월 출범할 계획이다.
표준입력 템플릿에 따라 내년까지 10만건 이상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소재개발 AI 예측 모델을 개발한다.
4대 소재기관을 중심으로 소재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규모와 수준을 확대하고 데이터 통합 저장 및 처리기법 개발에 나선다.
특히 데이터 통합 관리를 위해 통합서버를 연말까지 새로 구축하고 템플릿을 활용해 중요 특성을 발굴하는 데이터 분석기법을 9월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재개발 AI 예측모델 개발, 소재의 부품화 가능성 검증, 전문인력 양성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데이터 표준화·축적·활용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 데이터 기반이 확충되도록 각종 제도가 개선된다.
표준 템플릿을 국가 표준으로 제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며, 민간의 자발적 데이터 축적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및 자금 지원(산업지능화 펀드)이 이뤄진다.
VPN 등 폐쇄망 활용, 무단 해외유출 방지 조항 마련, 전용 식별 시스템 구축 등 핵심 데이터 보호를 위한 관리시스템도 구축된다.
정부는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소재·부품·장비 정보협의회를 7월 중 신설하고 주기적으로 운영해 사업 추진과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화솔루션[009830] 등 소재기업 대표와 소재정보은행을 구축한 화학연구원 등 4개 공공연, 교수,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장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소재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확산하고 협력해 나가기 위한 민관 합동 '소재개발 디지털 전환 연대'를 출범했다.
업계는 소재개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對)정부 건의 사항으로 ▲ R&D, 인프라 조성 투자 등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 산업별 AI 적용사례 공유 및 장기적인 AI 플랫폼 구축 지원 ▲ 공공연구기관과 산업체의 공동 프로젝트 수행 지원 ▲ 소재 전문가를 AI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데이터·AI를 활용해 고품질의 핵심 신소재를 경쟁국 대비 빠르게 확보함으로써 소재부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업계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산업 디지털전환 촉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산업 디지털전환 확산 전략을 수립하고 업종·기능별 맞춤형 세부 추진방안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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