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리는 플로리다 해변…코로나 급증 우려 또 커지는 미국
대학들 봄방학…여행 따른 확산 우려 속 지난 금요일 130만명이 공항 수속
파우치, 확진 급증 가능성 경고…"트럼프, 지지자들에 백신접종 독려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날씨가 따뜻해지고 대학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미국에서는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 우려가 치솟고 있다.
하루 공항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고 해변에 휴양객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와중에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들도 많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는 주문까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 수치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확진 급증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여행에 따른 확산이다. 금요일인 지난 12일 미국 공항에서 수속을 밟은 인원이 130만명을 넘었으며 이는 2020년 3월 15일 이후 최고치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특히 미국 대학들이 이번 달 너나없이 봄방학에 들어간다. 봄방학 시즌에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플로리다주 해변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독립기념일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전후한 겨울 휴가 등의 연휴에 여행객이 늘고 확진 규모가 증가하는 패턴이 이어진 바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CNN방송에 "전염성 있는 변이가 아주 걱정된다"면서 "지금 여행 규모가 지난 추수감사절 때랑 거의 비슷하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폭스뉴스·NBC·CNN방송에 잇따라 출연, 확진 규모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며 방역지침 준수를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다시 급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으나 '오, 다 잘되고 있어'라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이 되는) 엔드존에 이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아직 엔드존에 온 게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숫자를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아주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트럼프)는 공화당에서 널리 인기 있는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PBS방송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남성 중 49%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존스홉킨스대 통계로 코로나19 사망자가 53만명을 넘었고 확진자는 2천94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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