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에 등장한 줄리아니, '최악의 영화상' 2개 부문 후보에
골든 라즈베리상 최악 조연상·최악 콤보상 후보 선정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할리우드 배우들이 가장 꺼리는 골든 라즈베리상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의 연례행사인 골든 라즈베리상은 최악의 영화와 최악의 배우에게 주는 굴욕적인 상이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골든 라즈베리상이 줄리아니 전 시장을 최악 조연상과 최악 콤보상 후보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코미디 영화 '보랏2' 제작진이 꾸민 가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가 영화 속에 등장했다.
보랏은 코미디 배우 사샤 바론 코엔이 카자흐스탄 언론인으로 분장해 미국을 여행하면서 겪는 일들을 극본 없이 다큐멘터리식으로 편집한 영화다.
영화 속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주인공 보랏의 딸 역할을 맡은 마리아 바칼로바와 호텔에서 인터뷰를 했다.
바칼로바는 인터뷰가 끝난 뒤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침실에서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말했고, 줄리아니 시장은 흔쾌히 동의하고 침실로 따라갔다.
바칼로바의 손을 잡고 외모를 칭찬하기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는 장면이 몰카에 찍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보랏2 영화에 자신이 등장하는 몰카 장면이 삽입된데 대해 "완전한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바지 속에 손을 넣은 행동에 대해선 인터뷰가 끝난 뒤 옷에 부착된 마이크를 제거하고 셔츠를 고쳐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는 바칼로바와 함께 최악의 콤보상 후보에도 올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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