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변호인, 뇌물수수죄 주장에 "가장 우스운 농담"
군부 주장 "근거없어" 일축…"약점 있을 수 있지만 뇌물수수·부패는 아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제기한 것과 관련, 수치 고문의 변호인이 12일 이를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인인 킨 마웅 조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혐의는 가장 우스운 농담"이라며 "수치 고문이 다른 약점은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도덕적 원칙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치 고문이 표 민 떼인 양곤 주지사로부터 2017년 12월∼2018년 3월 60만 달러(약 6억8천만원)의 불법 자금과 금 11.2㎏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 사용 혐의(수출입법 위반) 등 기존 4개 혐의에 뇌물수수죄까지 더해져 유죄가 확정되면 수치 고문에게는 최장 징역 24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킨 마웅 조는 AFP 통신과 전화 통화에서는 "수치 고문에 대해 군부가 제기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며, 특히 돈과 금이 그렇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치 고문이 약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뇌물수수나 부패는 그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킨 마웅 조는 수치 고문이 오는 15일 화상 심리가 예정돼 있지만, 여전히 변호인으로서 그를 접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가 발발한 지난달 1일부터 군부에 의해 수도 네피도에 가택 연금 중이며 법원 심리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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