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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리 "홍콩·대만 건들지말라"…미국엔 대화 손길(종합)
"'애국자 통치'로 홍콩 선거제 개편…대만 외부 개입 반대"
"미국과 다양한 분야 대화 희망…핵심 이익 존중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한종구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홍콩과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국에 대화를 희망하며 손길을 내밀었다.
리커창 총리는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이 이행될 수 있도록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이라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전인대 전체 회의에서는 미국 등의 반대에도 반(反)중국 세력의 출마를 막기 위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리커창 총리는 "우리는 일국양제와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港人治港), 고도자치(高度自治) 방침을 관철하며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엄격히 일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홍콩 정부의 국가안전을 수호하는 법의 집행을 철저히 실행하며 홍콩 정부의 법에 의한 운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번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은 일국양제의 제도적 보완과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견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으며 평화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민족 통일 지지하며 어떤 외부 세력이 간섭도 반대한다"면서 "대만 교포들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관계 복원 가능성에 대해 최근 몇 년간 미중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상호 존중 및 협력 공영의 원칙을 갖고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역사와 문화·사회 제도에서 모두 달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 국민은 이를 대처할 능력과 지혜가 있으며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화하며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층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한동안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의견 교환이 가능하며 이견 관리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제기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책임론'을 부인하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인 공공 위생 사건으로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빨리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원 문제는 복잡한 과학 문제라 각 국간 협력을 강화해 연구해야 하며 중국은 투명한 태도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기원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인류의 적으로 인간은 이겨낼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은 것에 대해선 "세계 경제 회복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며 중국의 성장률은 실제 과정에서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우리는 중국이라는 거대 경제국가의 경제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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