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960∼90년대 핵실험으로 남태평양 11만명 피해"
섬지역서 수십번 핵실험…거의 모든 주민에 방사능 낙진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프랑스가 1960∼90년대 남태평양에서 진행한 핵실험으로 약 11만명의 현지 주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프랑스 뉴스 웹사이트 익스포저와 프린스턴대 등의 공동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군이 공개한 2천여 개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 프랑스는 이 기간 남태평양 프랑스령 섬지역에서 수십 번의 핵실험을 진행했으며, 특히 1966∼1974년 이 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당시 "거의 모든 주민"이 방사능 낙진 등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프랑스원자력위원회(CEA)가 2006년 제시한 핵실험 피해와 비교하면 2∼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같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CEA가 방사선 피해를 계산할 때 '오염된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CEA의 연구를 토대로 핵실험 피해 보상 자격을 심사했으며, 보상위원회 측은 이미 타히티 지역에서 수많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금까지 현지 주민 중 단 63명만 보상을 받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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