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부부 폭탄발언에 영국 왕실 입장 낼까…"비상회의 했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해리 왕자 부부의 폭탄 발언에 영국 왕실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제기한 인종차별 등 민감한 문제는 그냥 입을 닫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더 타임스는 영국에서 이들의 인터뷰가 방영된 전날 밤 여왕은 미리 준비된 성명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왕은 시간을 더 두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엔 이들 부부를 향한 가족의 사랑과 염려를 담은 내용으로 긴장관계를 완화하려고 했다.
왕실은 찰스-다이애나 이혼 이후 '최대 위기'로 꼽히는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BBC와 데일리 메일은 여왕이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 등과 함께 비상회의를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BBC 왕실 담당 기자는 "왕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면서도 "급하게 뭔가 말하고 싶지는 않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이들 부부의 인터뷰 자체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등과 관련해서는 왕실이 답변을 안하고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노동당에서는 왕실이 인종차별 의혹에 관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보리스 존슨 총리와 보수당 측 인사들은 말을 아끼며 공무를 수행하는 여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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