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호흡기 설치된 21개 병상에 전문의료진도 탑승…내달 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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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이동식 응급 열차를 도입한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FdS)가 전날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공개한 이 열차는 총 8량 가운데 3량이 중환자 병실로 개조돼 환자 21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열차 내 병상에는 산소호흡기 등 주요 장비가 마련돼 있고, 한 량당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의 전문 의료진이 배치돼 24시간 환자를 돌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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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자체 전력 공급 방식으로 최대 수일간의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
특정 지역의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다른 지역, 또는 다른 유럽 국가로 이송할 때 활용될 수 있다고 FdS는 설명했다.
아울러 일선 병원의 환자 수용 압박이 극심할 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열차는 '바이러스-프리' 방식으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로 대중 교통수단 탑승에 부담을 느끼는 관광객을 고려한 것이다.
열차는 일단 내달 초 로마-밀라노 노선에 투입되고, 이후 베니스·피렌체·나폴리 등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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